1. 생애 및 배경
데이비드 테렐은 1978년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격투 스포츠에 흥미를 보였으며, 특히 레슬링을 통해 격투기에 입문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레슬링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1.1. 초기 삶과 격투기 수련
테렐은 16세에 삼보 훈련을 정식으로 시작하며 격투기 기술을 연마했다. 이후 19세에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는 텔레비전으로 UFC 경기를 시청하면서 이 무술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시저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 소속되어 브라질리언 주짓수 훈련에 매진했으며, 이후 브라질리언 주짓수 검은띠를 획득할 정도로 숙련된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격투기 수련 배경은 그의 종합격투기 스타일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2. 격투기 경력
데이비드 테렐의 종합격투기 경력은 1999년부터 시작되어 UFC와 판크라스 등 주요 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는 특히 뛰어난 서브미션 기술과 강력한 타격을 겸비한 선수로 명성을 얻었다.
2.1. 초기 활동 및 타이틀 획득
데이비드 테렐은 1999년 8월 17일 IFC 워리어스 챌린지 4에서 버논 화이트를 상대로 프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으나,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연승을 거두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 7월 18일, 그는 IFC 워리어스 챌린지 9에서 조이 빌라세뇨르와 IFC 전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가졌고, 1라운드 2분 24초 만에 암바로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서 2001년 1월 13일에는 IFC 워리어스 챌린지 11에서 마르코스 다 시우바를 상대로 IFC 미대륙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마르코스 다 시우바가 피로로 인해 기브업하면서 1라운드 7분 2초 만에 승리가 결정되었다.
2003년 12월 21일, 테렐은 일본의 격투기 단체 판크라스에 데뷔하여 사사키 유키를 상대로 2라운드 15초 만에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로 녹아웃 승리를 거두었다. 2004년 3월 24일 판크라스 브레이브 투어에서는 시부야 오사미를 상대로 1라운드 3분 4초에 초크로 승리하며 일본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2.2. UFC 활동
데이비드 테렐의 UFC 경력은 강렬한 데뷔전으로 시작되었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일관된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2.2.1. 주요 경기 및 챔피언십 도전
2004년 8월 21일 UFC 49에서 UFC 미들급의 강자 매트 린들랜드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렀다. 테렐은 이 경기에서 1라운드 24초 만에 강력한 펀치로 린들랜드를 녹아웃시키며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는 그를 즉시 타이틀 도전자로 부상시켰다.
2005년 2월 5일, UFC 51에서 공석이었던 UFC 미들급 챔피언십 타이틀을 놓고 에반 태너와 맞붙었다. 테렐은 태너에게 타이트한 길로틴 초크를 걸었으나, 아쉽게도 홀드를 놓쳤고, 결국 1라운드 4분 35초 만에 태너의 파운딩에 의한 TKO 패배를 당하며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반복되는 부상으로 인해 그의 다음 경기는 2006년 4월 15일 UFC 59에서야 이루어졌다. 이 경기에서 테렐은 스콧 스미스를 1라운드 3분 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는 논란이 있었다. 주심인 마르코 로페즈가 테렐이 스미스를 테이크다운하기 직전 양 선수에게 '브레이크'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미스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틈을 타 테렐이 스미스의 등 뒤를 잡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승리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주심의 판정에 문제가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체육 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2.2.2. 부상과 UFC 방출
스콧 스미스전 이후, 데이비드 테렐은 다시 한번 부상의 늪에 빠졌다. 2006년 8월 26일 UFC 62에서 오카미 유신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부비동염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었다. 오카미와의 경기는 2006년 12월 30일 UFC 66에서 다시 잡혔지만, 테렐은 훈련 중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또다시 경기에서 하차했다.
2007년 11월 17일 UFC 78에서는 에드 허먼과 미들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출전이 불발되었고, 그의 자리는 조 도크센으로 대체되었다. 결국 데이비드 테렐은 2008년 2월 21일, 반복되는 부상과 경기 취소로 인해 UFC로부터 방출되었다.
2.3. UFC 이후 활동
UFC에서 방출된 이후 데이비드 테렐은 2010년 초에 다시 격투기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겪고 있던 위장 관련 문제와 귀 감염이 통제되었음을 밝히며 재기를 모색했으나, 실제 경기 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 전적 및 주요 성과
데이비드 테렐은 그의 종합격투기 경력 동안 총 8번의 경기를 치렀으며, 그래플링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3.1. 종합격투기 전적
승패 | 전적 | 상대 | 방식 | 대회 | 날짜 | 라운드 | 시간 | 장소 | 비고 |
---|---|---|---|---|---|---|---|---|---|
승 | 6-2 | 스콧 스미스 | 서브미션 (리어네이키드 초크) | UFC 59 | 2006년 4월 15일 | 1 | 3:08 | 애너하임, 캘리포니아주, 미국 | |
패 | 5-2 | 에반 태너 | TKO (파운딩) | UFC 51 | 2005년 2월 5일 | 1 | 4:35 |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미국 | 공석인 UFC 미들급 챔피언십 타이틀 결정전 |
승 | 5-1 | 매트 린들랜드 | KO (펀치, 왼손 훅 → 파운딩) | UFC 49 | 2004년 8월 21일 | 1 | 0:24 |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미국 | |
승 | 4-1 | 시부야 오사미 | 서브미션 (히스 초크) | 판크라스: 브레이브 3 | 2004년 3월 24일 | 1 | 3:04 | 도쿄, 일본 | |
승 | 3-1 | 사사키 유키 | KO (왼손 스트레이트) | 판크라스: 하이브리드 11 | 2003년 12월 21일 | 2 | 0:15 | 도쿄, 일본 | |
승 | 2-1 | 마르코스 다 시우바 | 서브미션 (피로로 인한 기브업) | IFC WC 11: 워리어스 챌린지 11 | 2001년 1월 13일 | 1 | 7:02 | 프레스노, 캘리포니아주, 미국 | IFC 미대륙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전 |
승 | 1-1 | 조이 빌라세뇨르 | 서브미션 (암바) | IFC WC 9: 워리어스 챌린지 9 | 2000년 7월 18일 | 1 | 2:24 | 프라이앤트, 캘리포니아주, 미국 | IFC 전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결정전 |
패 | 0-1 | 버논 화이트 | 판정 (심판 전원 일치) | IFC WC 4: 워리어스 챌린지 4 | 1999년 8월 17일 | 3 | 5:00 | 잭슨, 캘리포니아주, 미국 |
3.2. 그래플링 대회 성과
데이비드 테렐은 종합격투기 외에도 그래플링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 2003년 아부다비 컴뱃 세계 선수권 대회(ADCC) 88kg 미만급 동메달: 3위 결정전에서 히카르두 알메이다로부터 탭을 받아내며 3위를 차지했다.
3.3. 획득 타이틀 및 수상
- IFC 전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2000년)
- IFC 미대륙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2000년)
- 아부다비 컴뱃 세계 선수권 대회 88kg 미만급 3위 (2003년)
4. 평가 및 유산
데이비드 테렐은 짧지만 강렬했던 격투기 경력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선수로 평가된다.
4.1. 격투 스타일 및 특징
테렐은 '더 소울 어쌔신'(The Soul Assassin더 소울 어쌔신영어)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상대를 빠르게 제압하는 결정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격투 스타일은 레슬링 기반에 더해 삼보와 브라질리언 주짓수에서 비롯된 뛰어난 그래플링 기술이 특징이었다. 특히 서브미션에 능했으며, 리어네이키드 초크나 암바 등으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매트 린들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녹아웃 승리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력한 펀치를 보유한 타격 능력도 갖추고 있어, 그라운드와 타격을 모두 활용하는 균형 잡힌 종합격투기 스타일을 선보였다.
4.2. 전반적인 평가
데이비드 테렐은 UFC 데뷔전에서 당시 강자로 불리던 매트 린들랜드를 상대로 단 24초 만에 녹아웃시키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잠시나마 UFC 미들급 챔피언십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 문제는 그의 선수 경력 내내 발목을 잡았고, 이로 인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결국 UFC에서 방출되는 결과를 맞았다. 비록 종합격투기 전적은 8전 6승 2패로 많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기술적 완성도와 강력한 피니시 능력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은퇴 후에도 그는 격투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공식적인 복귀는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3년 아부다비 컴뱃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그래플링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