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토구로 다쿠토(乙黒 拓斗오토구로 다쿠토일본어, 1998년 12월 13일~)는 일본의 자유형 레슬링 선수로, 남자 자유형 65 kg급에서 활동한다. 그는 2018년 세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남자 선수 중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2020년과 2021년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에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자유형 65 kg급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 생애 및 배경
오토구로 다쿠토는 일본 야마나시현 후에후키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레슬링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이는 그의 선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1. 유년기 및 가족
오토구로 다쿠토는 1998년 12월 13일에 야마나시현 후에후키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형인 오토구로 게이스케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레슬링 선수로, 형제가 모두 자위대 체육학교 소속이다. 오토구로 형제가 레슬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가 먼저 형에게 레슬링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다쿠토는 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레슬링의 길로 들어섰다.
2.2. 어린 시절의 레슬링 입문
오토구로는 어린 나이부터 레슬링을 시작했다. 후에후키시립 이사와 미나미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그는 소속 주니어 클럽인 야마나시 주니어 레슬링 클럽에서 훈련했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밤늦게까지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는 야마나시 학원대학 레슬링부에서도 훈련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또한 도쿄 골드키드 레슬링 클럽에 소속되어 전국 소년 소녀 레슬링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2.3. 학창 시절 및 주니어 경력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오토구로는 형을 따라 JOC 엘리트 아카데미에 입교하여 학업과 레슬링 훈련을 병행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국 중학생 선발 선수권 대회 47 kg급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세계 카데트 선수권 대회 46 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주니어 올림픽 카데트 부문에서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주니어 레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데이쿄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인터하이에서 50 kg급, 55 kg급, 60 kg급 등 세 체급을 제패했고, 전국 고교 선발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5년에는 세계 카데트 선수권 대회 54 kg급에서 우승하며 세계 주니어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주니어 올림픽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다.
3. 주요 경력 및 업적
오토구로 다쿠토는 주니어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며, 시니어 무대에서도 빠르게 정상에 올랐다.
3.1. 시니어 경력 시작
2017년 야마나시 학원대학에 진학한 오토구로는 2018년 4월 레슬링 월드컵에서 시니어 자유형 데뷔전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 그는 2016년 세계 챔피언이자 4회 NCAA 챔피언인 로건 스티버와 2017년 주니어 아시아 챔피언인 인도의 샤르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그는 전일본 초청 선수권 대회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히구치 레이를 결승전에서 6-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세계 선수권 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선발전에서는 2018년 아시아 선수권 준우승자인 다카타니 다이치를 2분도 채 되지 않아 테크니컬 폴로 꺾고 국가대표 자리를 확보했다.
3.2. 2018년: 세계 선수권 우승 및 도약
2018년 세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오토구로는 준준결승까지 세 차례의 테크니컬 폴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특히 노련한 베테랑인 바실 슈프타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준결승에서는 2018년 러시아 국가대표 챔피언인 아흐메드 차카예프를 15-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2018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바지랑 푸니아를 상대로 16-9의 접전 끝에 승리하며 남자 자유형 65 kg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오토구로는 19세 10개월의 나이로 1974년에 20세 6개월의 나이로 세계 선수권을 제패했던 야마나시 학원대학 레슬링부 감독 다카다 유지의 기록을 넘어 일본 남자 선수 중 역대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그는 경기 후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카다 감독은 오토구로의 레슬링을 "이차원적이며, 던져졌을 때 고양이처럼 회전하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라며 '헤이세이의 괴물'이라고 극찬했다. 일본 레슬링 협회 관계자들은 오토구로가 좌우 어느 자세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예전처럼 초반부터 맹렬하게 공격하는 레슬링을 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선수권 우승 직후, 오토구로는 전일본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히구치 레이와 2018년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인 다카타니 다이치를 각각 꺾고 일본 국가대표 챔피언에 올랐으며, 대회 최우수 선수(Outstanding Wrestler)로 선정되었다. 2018년 그의 활약으로 유나이티드 월드 레슬링은 오토구로를 '올해의 신인 선수(Breakout Performer of the Year)' 중 한 명으로 선정했고, 바지랑 푸니아와의 결승전을 '올해의 경기(Match of the Year)'로 꼽았다.
3.3. 2019년: 세계 선수권 및 국내 대회
2019년 오토구로는 무릎 부상으로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 대회와 레슬링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일본 초청 선수권 대회를 한 달 앞두고서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시니어 데뷔 후 처음으로 히구치 레이에게 5-15 테크니컬 폴 패배를 당했다. 2018년 일본 국가대표 챔피언 자격으로 오토구로는 세계 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히구치 레이와 재대결하여 5-0으로 승리하며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다.
2019년 세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오토구로는 첫 라운드를 6-0으로 순조롭게 통과했으나, 3회전에서 두 차례 세계 선수권 준우승자이자 결국 이 대회에서 우승한 가짐라드 라시도프에게 1-8로 완패했다. 라시도프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오토구로는 패자부활전에 진출했다. 패자부활전에서 그는 세 차례 세계 및 유럽 챔피언인 하지 알리예프를 상대로 11-9의 20점 난타전 끝에 승리했고, 하지 모하마드 알리를 6-1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2018년 러시아 국가대표 준우승자인 이스마일 무수카예프에게 패하며 최종 5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그는 전일본 레슬링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2017년 U23 세계 챔피언인 나카무라 린야를 꺾고 두 번째 일본 국가대표 챔피언이 되었으며, 이로써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3.4. 2020년: 아시아 선수권 우승
2020년 2월, 오토구로는 2020년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019년 세계 선수권 준우승자이자 세 차례 아시아 챔피언인 다울레트 니야즈베코프를 10-3으로, 그리고 숙적인 바지랑 푸니아를 10-2로 꺾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3월에는 형 오토구로 게이스케가 74 kg급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형제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오토구로는 당초 8월에 열릴 예정이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올림픽이 2021년 8월로 연기되었다.
3.5. 2021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토구로는 2021년 4월 17~18일에 열린 2021년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2019년 주니어 아시아 컨티넨탈 준우승자인 노디르 라히모프를 테크니컬 폴로 압도하고 모르테자 기아시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라이벌 바지랑 푸니아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푸니아가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오토구로는 아시아 선수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1년 3월 야마나시 학원대학을 졸업한 오토구로는 형과 같은 자위대 체육학교 소속의 자위관이 되었으며, 당시 계급은 2등 육사였다. 1년 연기되어 8월에 개최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오토구로는 시드를 받지 못한 상태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전 U23 아시아 챔피언인 몽골의 퇴뫼르오치링 툴가를 6-3으로 꺾었다. 8강전에서는 2019년 세계 선수권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신을 꺾었던 이스마일 무수카예프를 상대로 4-1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019년 세계 챔피언이자 또 다른 숙적인 가짐라드 라시도프를 상대로 3-2의 접전 끝에 다시 한번 설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의 하지 알리예프를 상대했다. 2019년 세계 선수권에서 만났던 또 다른 상대인 알리예프를 결승에서 5-4로 꺾으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그는 일본 남자 레슬링 선수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요네미쓰 다쓰히로 이후 2개 대회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6. 올림픽 이후 경력
도쿄 올림픽 이후 첫 실전 복귀전이었던 2022년 12월 전일본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6월 전일본 선발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오른쪽 발등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2023년 세계 레슬링 선수권 대회에서는 3회전에서 패배했고, 부상으로 인해 패자부활전을 기권하며 이번 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3년 12월 전일본 레슬링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체육대학 4학년인 기요오카 고타로와 맞붙았다. 6-6 동점 상황에서 내용 차이로 뒤지고 있었으나,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2점을 획득하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오토구로의 득점이 취소되어 2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파리 올림픽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오토구로는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오토구로에게 승리한 기요오카 고타로는 이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4. 개인사
오토구로 다쿠토는 형인 오토구로 게이스케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형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레슬링 선수로, 두 형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함께 레슬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두 자위대 체육학교 소속의 자위관이다. 형제는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며 훈련과 경기를 함께 해왔다.
5. 수상 및 영예

오토구로 다쿠토는 뛰어난 레슬링 실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다.
- 2021년: 자수포장 수훈
- 2021년 12월 15일: 2020년 도쿄 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65 kg급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여 야마나시현 후에후키시 후에후키시청 시민 창구관 앞에 기념 골드 포스트 (제29호)가 설치되었다.
6. 기타
오토구로 다쿠토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는 골드 포스트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에 기념 우체통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