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arly life and education
베라 치틸로바는 어린 시절부터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탐구에 몰두했으며, 훗날 체코 영화계의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되는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밟았다.
1.1. Childhood and education

치틸로바는 1929년 2월 2일 체코슬로바키아의 오스트라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엄격한 가톨릭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이는 훗날 그녀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덕적 질문들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대학에서 처음에는 브르노에서 철학과 건축학을 공부했지만, 이 분야들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했다. 28세가 되던 해, 그녀는 프라하 공연예술아카데미 영화 TV 학부(FAMU)에 입학하여 학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 지망생이 되었다. FAMU에서 그녀는 저명한 영화 감독 오타카르 바브라의 지도를 받으며 1962년에 졸업했다. 치틸로바의 예술적 비전에 대한 헌신은 학창 시절부터 드러났다. 그녀의 졸업 영화 각본인 '천장'은 교수에 의해 '키치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되었으나, 그녀는 학급 친구 파벨 유라체크에게 각본을 다시 쓰게 하여 교수 승인을 받은 뒤, 실제 촬영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이 원래 썼던 각본대로 밀어붙였다.
1.2. Early career
영화 감독이 되기 전 치틸로바는 드래프트우먼, 디자이너, 패션 모델, 사진 리터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이후 그녀는 프라하의 바란도프 영화 스튜디오에서 슬레이트 걸로 일하며 영화 산업에 발을 들였다. 바란도프 영화 스튜디오로부터 영화 제작 공부를 위한 추천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FAMU에 스스로 지원하여 합격함으로써 영화 감독의 꿈을 이어갔다.
2. Career and major works
베라 치틸로바의 영화 경력은 초기 실험적인 작품들과 체코 뉴 웨이브의 정점을 이루는 대표작, 그리고 검열과 억압의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영화계로 복귀하여 활발하게 활동했던 후기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2.1. Early works and the Czech New Wave

FAMU를 졸업한 후, 치틸로바의 단편 영화 두 편은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에서 극장 개봉되었다. 1963년에는 첫 장편 영화 '무언가 다른 것'을 공개했다. 특히 그녀의 초기 단편인 '천장'(1961년)과 '벼룩 한 자루'(1962년)는 즉흥 연출 기법을 사용하여 프랑스 누벨바그와 동시대적인 예술적 흐름을 보여주었다.
치틸로바는 1966년 개봉된 영화 '데이지즈'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한때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데이지즈'는 비호감스러운 캐릭터, 비연속적인 서사, 급작스러운 시각적 스타일로 유명하다. 치틸로바는 '데이지즈'를 통해 관객의 몰입감을 제한하고 영화의 근원적인 사상이나 철학을 이해하도록 이끌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966년 '데이지즈'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식량난이 만연하던 시기에 음식 낭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1년 이상 상영 금지 조치를 받았다. 영화 속 두 주인공 마리 1과 마리 2는 지루하고 버릇없는 중산층 여성들의 어리석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만 가치 있게 여겨지는 사회에 의해 유린당하는 젊은 여성들의 무력감도 표현한다. 캐릭터들은 "세상이 썩었으니, 우리도 썩어버리자"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파괴적인 행동을 정당화한다. 치틸로바는 이 영화를 통해 부패와 소비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으며, 이러한 비판 정신은 체코 뉴 웨이브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베르가모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치틸로바의 영화 경력을 국내외적으로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1991년 3월에 공개되어 그 진보적이고 소녀다운 감각이 이른바 '시부야계' 문화 속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지며 "1960년대 소녀 영화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2.2. Period of censorship and return to filmmaking
1968년 알렉산데르 둡체크가 주도한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화는 정부 탈중앙화와 언론 규제 완화를 가져왔고, 이는 치틸로바와 같은 예술가들에게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창조적 자유를 안겨주었다.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틸로바는 다음 영화인 '낙원의 과일'(1969년) 작업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천지창조 이야기를 전위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실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작품이었다. 같은 해,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화감독 장뤽 고다르가 프라하를 방문하여 그가 조직한 영화 제작 집단인 지가 베르토프 집단의 영화 '프라우다'에 치틸로바가 출연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개월간의 긴장된 협상 끝에 소련은 1968년 바르샤바 조약국의 군대를 동원하여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고 정부를 신속히 장악했다. 둡체크의 축출은 체코 뉴 웨이브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었다. 소련은 사회 개혁을 되돌리고 언론에 더욱 엄격한 제한을 부과하며 정부를 중앙집권화했다. 이로 인해 치틸로바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은 영화 제작의 자유와 조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였다.
베라 치틸로바는 '데이지즈' 상영 금지 이후 7년 동안 영화 제작이 금지되었고, 이 기간 동안 남편의 이름으로 몰래 작업을 이어갔다. 1976년, 그녀는 정부로부터 국영 쇼트 필름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뜻밖의 요청을 받았다. 거의 같은 시기에 그녀는 미국에서 새로이 조직된 여성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나,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의 불허로 참석할 수 없었다. 이 영화제에서 '데이지즈'의 상영을 요청하자, 치틸로바는 검열되지 않은 필름이 없고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파리와 브뤼셀에 검열되지 않은 프린트가 두 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소유는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자, 영화제는 치틸로바를 대신하여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에 국제적인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압력에 힘입어 치틸로바는 구스타프 후사크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자신의 경력과 사회주의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을 상세히 설명했다. 국제 사회의 압력과 치틸로바의 호소가 성공적으로 작용하면서, 치틸로바는 1976년 '사과 게임'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와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서는 실버 휴고상을 수상했다.
2.3. Later works
'사과 게임'의 성공적인 개봉 이후 치틸로바는 영화 제작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속적인 논란과 검열에 끊임없이 직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탐구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녀의 후기 작품으로는 1987년작 '울프스 홀'과 1989년작 '발굽은 이리저리', 그리고 1992년작 '상속' 등이 있다. '울프스 홀'은 제3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발굽은 이리저리'는 제16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 그리고 '상속'은 제18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 각각 초청되어 국제 영화계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았다. 베라 치틸로바의 마지막 영화는 2006년에 개봉된 '대책 없는 인생'이며, 그녀는 FAMU에서 연출을 가르치기도 했다.
3. Artistic style and themes
베라 치틸로바는 독자적인 예술적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적 언어와 기법을 구축했다. 그녀의 작품은 체코 뉴 웨이브의 중요한 특징인 실험성과 사회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3.1. Key themes
치틸로바는 1950년대 스탈린주의 이후의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정부의 위선을 정반대의 방식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반소비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개인주의자라고 칭하며 여성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영화 거의 대부분에 여성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성별, 성, 권력에 대한 사상은 그녀의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치틸로바 작업의 주된 초점은 체코 사회 자체였지만, 체코 뉴 웨이브 영화 제작자들의 스타일은 국제적인 관련성을 가지는 것이었다.
3.2. Cinematographic style
소련의 침공 이전에 제작된 치틸로바의 영화들은 고도로 실험적이며, 사이키델릭한 색채와 비선형적 편집으로 특징지어진다. '데이지즈'와 '낙원의 과일'은 부조리주의와 초현실주의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특히 1960년대 영화에서만 사용된 컬러 필터 등 실험적인 기법들은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치틸로바는 문학적 또는 언어적 관습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조작을 통해 영화 내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독특한 영화적 언어와 스타일을 구현했다. 그녀는 일상생활의 관찰을 우화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맥락과 결합하여 프랑스 누벨바그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개인화된 영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관객이 영화를 외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시네마 베리테와 유사한 영화적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시네마 베리테 기법의 활용은 특히 1966년 영화 '데이지즈'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이 기법들은 "철학적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관객의 몰입을 분산시키며, 심리를 파괴하고 유머를 강조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시각적 조작들을 통해 치틸로바는 관객에게 영화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도록 강요하는 불연속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했다.
4. Personal life
베라 치틸로바는 개인적인 삶에서도 굳건한 신념과 독립적인 성향을 보여주었다.
치틸로바는 1929년 2월 2일 오스트라바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68년 소련의 침공 이후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나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는데, 이는 "그때부터 영화 제작은 사명이 되었다"는 그녀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녀는 FAMU에서 만난 촬영감독 야로슬라프 쿠체라와 결혼했다. 소련 점령기 동안 감독으로서 일할 수 없었을 때, 그녀는 남편과 함께 가족의 보금자리를 짓고 자녀들을 양육했다. 그녀의 자녀로는 예술가 테레자 쿠체로바(1964년생)와 촬영감독 스테판 쿠체라(1968년생)가 있다.
5. Death
베라 치틸로바는 오랜 투병 끝에 2014년 3월 12일 프라하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체코 영화계는 물론 국제 영화계에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6. Legacy and reception

베라 치틸로바는 그녀의 예술적 업적과 굳건한 신념으로 체코 영화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으며, 후대 영화인들에게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1. Critical reception and influence
치틸로바는 자신을 '통제광'이자 "불을 끌 수 없는 과열된 주전자"라고 묘사할 만큼 강렬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녀의 '과열된' 태도는 소련의 통제하에 있던 영화 산업에서 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녀는 소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적이었으며, "내 비판은 당신들이 설교하는 도덕적 원칙의 맥락에 있는 것 아니냐? 비판적 성찰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비판적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부과되는 엄격한 검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비전을 충실히 담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소란을 피우고 "히스테리적인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이러한 일화들은 그녀의 강한 의지와 예술적 타협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치틸로바는 문학적 또는 언어적 관습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조작을 통해 영화 내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독특한 영화적 언어와 스타일을 구현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일상생활의 관찰을 우화와 초현실주의적 맥락과 결합하여 프랑스 누벨바그 및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개인화된 영화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녀는 시네마 베리테와 유사한 영화적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관객이 영화를 외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치틸로바를 '투쟁적인 여성주의 영화 제작자'로 평가하기도 한다. 체코의 작가 요제프 슈크보레츠키는 "진정한 여성주의 전통에서 베라는 강렬한 지적 노력과 아름다움과 형식에 대한 여성적 감각을 결합했다"고 언급했다. '데이지즈'는 남성의 성 태도에 대한 비판적 태도 때문에 여성주의 영화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치틸로바 자신은 자신을 여성주의 영화 제작자로 보지 않았으며, 대신 개인주의를 신봉하며 "만약 어떤 사람이 특정 관습이나 규칙을 믿지 않는다면, 그것을 깨는 것은 그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녀가 특정 이데올로기에 갇히기보다는 개개인의 자유와 저항 의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준다.
6.2. Awards and recognition
베라 치틸로바는 그녀의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아 여러 중요한 영화제 수상 경력과 국가로부터 받은 영예를 지니고 있다.
- 1966년: '데이지즈'로 이탈리아 베르가모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 1976년: '사과 게임'으로 시카고 국제 영화제 실버 휴고상 수상.
- 2000년: 문화예술공로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수훈.
- 2001년: 체코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Medal of Merit) 수훈.
- 2011년: 체코 사자상 영화 공헌상 수상.
7. Filmography
다음은 베라 치틸로바가 참여한 주요 영화 작품 목록이다.
연도 | 제목 | 감독 | 각본 | 스토리 | 음악 |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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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 천장 (Strop) | O | O | |||
1962 | 벼룩 한 자루 (Pytel blech) | O | O | O | ||
1963 | 무언가 다른 것 (Something Different) | O | O | O | ||
1966 | 깊은 곳의 진주들 중 "세계 식당에서" ("Automat Svět" in Pearls of the Deep) | O | ||||
1966 | 데이지즈 (Daisies) | O | O | O | ||
1969 | 프라우다 (Pravda) | O | ||||
1970 | 낙원의 과일 (Fruit of Paradise) | O | O | |||
1976 | 사과 게임 (The Apple Game) | O | O | O | ||
1978 | 가차없는 시간 (Inexorable Time) | O | ||||
1979 | 조립식 이야기 (Prefab Story) | O | O | O | ||
1981 | 재앙 (Calamity) | O | O | |||
1981 | 치틸로바 대 포르만 - 연속성의 의식 (Chytilová Versus Forman - Consciousness of Continuity) | O | ||||
1983 | 목신의 매우 늦은 오후 (The Very Late Afternoon of a Faun) | O | O | |||
1984 | 프라하: 유럽의 불안한 심장 (Prague: The Restless Heart of Europe) | O | O | O | ||
1987 | 울프스 홀 (Wolf's Hole) | O | O | |||
1987 | 광대와 여왕 (The Jester and the Queen) | O | O | |||
1988 | 발굽은 이리저리 (A Hoof Here, a Hoof There) | O | O | |||
1990 |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크, 해방자 (Tomáš Garrigue Masaryk, a Liberator) | O | ||||
1991 | 프라하 시민들이 나를 이해한다 (My Citizens of Prague Understand Me) | O | O | |||
1992 | 상속 (The Inheritance or Fuckoffguysgoodday) | O | O | |||
1998 | 함정, 함정, 작은 함정 (Trap, Trap, Little Trap) | O | O | |||
2000 | 비행과 낙하 (Flights and Falls) | O | O | O | ||
2001 | 낙원으로부터의 망명 (Exile from Paradise) | O | O | O | O | |
2005 | 에스테르를 찾아서 (Searching for Ester) | O | ||||
2006 | 대책 없는 인생 (Pleasant Moments) | O | O |
8. External links
- [https://www.imdb.com/name/nm0161615/ 베라 치틸로바 IMDb]
- [http://www.acsu.buffalo.edu/~cgkoebel/courses/vera.html 상세 전기]
- [https://web.archive.org/web/19990203205056/http://www.geocities.com/Hollywood/Hills/2765/chytilova.html 추가 정보 및 연혁]
- [https://www.criterion.com/people/118973-vera-chytilova 크라이테리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