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수 경력
박미희는 유소년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한국 여자 배구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실업팀 미도파 배구단에서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과 함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1. 유소년 및 주니어 시절
박미희는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배구 선수로서의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1980년에는 아시아 주니어 배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팀의 우승(금메달)에 기여했다. 이듬해인 1981년에는 세계 주니어 배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금메달)을 차지하며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2. 국가대표 경력
1982년, 19세의 나이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1982년 세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7위를 기록했다. 이후 주요 국제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대한민국 여자 배구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녀의 주요 국가대표 경력은 다음과 같다.
- 1983년 아시아 배구 선수권 대회: 동메달
-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5위
- 1985년 월드컵 배구 대회: 7위
- 1988년 서울 올림픽: 8위
- 1989년 월드컵 배구 대회: 7위
-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 은메달
- 1990년 세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 5위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수비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1989년 월드컵 배구 대회에서는 세터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박미희는 1991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1.3. 실업팀 경력
박미희는 1983년 실업팀인 미도파 배구단에 입단하여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미도파 배구단은 박미희를 비롯한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미도파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박미희는 김옥순 선수와 함께 주전 센터로서 팀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1.4. 선수로서의 특징 및 수상
박미희는 선수로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센터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수비상을 수상할 만큼 수비 능력이 탁월했다. 그녀는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과 매력적인 외모로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84년에는 초대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MVP로 선정되며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의 신장은 173 cm, 체중은 65 kg이었다.
2. 은퇴 이후 활동
선수 은퇴 후 박미희는 학업을 이어가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웠고, 배구 해설가 및 학계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1. 학업 및 지도자 준비
현역 은퇴 후 결혼한 박미희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한양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친 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변과학기술대학에 유학하며 체육학 부교수를 겸임하기도 했다. 이러한 학업 과정은 그녀가 향후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2.2. 배구 해설 및 학계 활동
2006년 귀국한 박미희는 대학 교원으로서 활동하는 한편, KBS N 스포츠의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친숙한 목소리로 배구 경기를 전달했다. 그녀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배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 능력을 선보였다.
흥국생명 감독직에서 물러난 2022년 이후에는 다시 KBS N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으로 복귀했다. 이는 대전 KGC인삼공사 코치로 부임한 이숙자 해설위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3. 지도자 경력
박미희는 선수와 해설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자 배구팀 감독으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3.1.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 시절
2014년 5월, 박미희는 당시 성적 부진을 겪고 있던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녀의 부임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임 첫 시즌인 2014-2015 시즌 KOVO컵에서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으며,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팀의 변화를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15승 15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전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미희 감독은 2016-2017 시즌에 뛰어난 리더십으로 흥국생명을 9년 만에 V-리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2018-2019 시즌에는 다시 한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통합 우승(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 동시 달성)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V-리그 역사상 여성 감독이 이뤄낸 최초의 통합 우승으로, 박미희 감독을 '명장'의 반열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2019-2020, 2020-2021, 2021-2022 시즌까지 총 8시즌 동안 흥국생명 감독직을 수행했으며, 2022년 3월 계약 만료로 권순찬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했다.
4. 평가 및 영향
박미희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해설가로서 한국 배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선수 시절에는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처럼 화려하고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특히 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 초대 MVP 수상은 그녀의 스타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지도자로서의 업적은 더욱 빛난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으로 부임하여 침체된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탈바꿈시켰으며, 특히 2018-2019 시즌에는 여성 감독으로서 V-리그 최초의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우승을 넘어, 여성 지도자도 프로 스포츠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선례가 되었다. 그녀의 성공은 한국 배구계, 특히 여성 지도자들에게 큰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업적을 남겼다.